사료값·인건비 뛰는데, 산지 도매가격은 뒷걸음질…축산농가 ‘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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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진주꽃 작성일24-06-02 02:32 조회2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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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사료비 상승과 산지 판매가격 하락 등의 영향으로 축산농가 수익성이 악화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소는 키울수록 100만~200만원씩 손해 본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2023년 축산물 생산비 조사’를 보면, 한우 비육우(고기 생산을 위해 기르는 소)의 마리당 순손실은 142만6000원으로 1년 전보다 73만6000원(106.8%) 증가했다. 사료비와 자가 노동비 등 비용이 상승하고, 한우 판매가격이 하락하면서 수익률이 감소한 데 따른 결과다.
한우 번식우(새끼를 낳기 위해 기르는 소) 역시 마리당 순손실이 127만6000원으로 전년보다 211.9%(86만7000원) 증가했다. 지난해 송아지 가격은 전년 대비 11.5%, 한우 암컷 가격은 16.0% 각각 떨어진 영향이 컸다. 여기에 사료비와 인건비 등이 오르면서 송아지 1마리당 생산비는 497만원으로 전년 대비 59만8000원(13.7%) 증가한 점도 손실폭을 키웠다.
비육돈(돼지고기) 판매 수입은 1.8% 감소한 반면 사육비는 증가하면서 비육돈 한 마리당 순수익은 2만3000원으로 전년 대비 3만4000원(60.1%) 감소했다.
산란계 마리당 순수익도 4830원으로 1년 전보다 2426원(33.4%) 줄었다. 계란 10개당 생산비는 1353원으로 43원(3.3%) 증가하고 계란 산지가격은 1.4% 줄어든 점이 영향을 미쳤다.
같은 기간 육계 한 마리당 순수익도 159원으로 101원(38.8%) 감소했다. 사료 가격이 오르면서 육계 1㎏당 생산비가 1561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0원(9.1%) 늘어났기 때문이다.
우유 생산을 위해 기르는 젖소의 순수익은 173만1000원을 기록하며 1년 전보다 20만1000원(13.2%) 증가했다. 사육비가 상승했지만 원유가격이 더 큰 폭으로 올라 전체 수익성은 개선됐다.
한편 우유 생산비가 늘면서 유제품 가격 인상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해 우유 생산비는 ℓ당 44원(4.6%) 오른 1003원으로 나타났다. 생산자와 유업체는 생산비가 4% 이상 오를 경우 증가액의 0~70% 내에서 가격 협상을 진행한다. 지난해에는 우유 생산비가 전년보다 13.7% 상승해 낙농진흥회에서 원유 가격을 ℓ당 1084원으로 8.84%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