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문제는 차량 통행이 아니야’···신촌 쇠락 20년, 차가 다니면 나아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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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진주꽃 작성일24-05-31 19:11 조회3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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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저기 건너편에 보이는 곳이 원래 투썸플레이스 1호점 자리였죠.
지난 23일 오후 서울지하철 2호선 신촌역 3번 출구 앞. ‘연세로 공동행동’ 활동가 조우리씨가 맞은편 상가를 가리키며 말하자 옆에 모인 활동가와 서대문구 주민 5명의 눈길이 그쪽을 향했다. ‘신촌 커피’라는 메뉴를 낼 만큼 1호점에 상징성을 부여하던 카페 투썸플레이스는 지난해 12월 1호점 문을 닫았다. 신촌역부터 연세대 정문까지 이어지는 ‘연세로’ 초입에 문을 연 지 20년 만이었다.
서울환경연합, 기후위기서대문비상행동 등 9개 시민단체가 모인 연세로 공동행동은 이날 신촌 일대의 상권 침체 역사와 원인을 돌아보는 투어를 진행했다. 2017년 크리스피도넛 신촌점의 폐업을 시작으로 지난 1월 문을 닫은 롯데리아까지, 2000년대 초반 앞다퉈 신촌에 매장을 내던 대형 프랜차이즈 점포들이 연이어 빠져나간 자리는 상업성 측면에서 입지가 약해진 신촌의 모습을 상징한다. 조씨는 이제는 대형 프랜차이즈마저 신촌의 높은 임대료를 버티지 못하고 나가는 일들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옛 투썸플레이스 자리부터 550m 남짓한 연세로 주변을 둘러보는 동안 공실이 하나 건너 하나꼴로 보였다. 상가 1층이 비어있는 건 비일비재하고 4층짜리 건물 전체에 ‘임대문의’가 붙어있기도 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서울 내 상업권의 소규모 상가 평균 공실률이 5.7%였다. 하지만 신촌·이대 상권의 공실률은 이보다 3배 이상 높은 18.3%를 기록했다. 서울 상권 중 두 번째로 높다.
투어 참가자들은 신촌의 상권 침체가 2000년대 이후 20년간 지속된 문제라고 말했다. 투어 마지막 순서로 찾은 경의선 신촌역이 대표적이다. 2006년 상권 활성화를 목표로 지어진 민자역사는 대형 쇼핑몰이 들어설 계획이었지만 점포 분양에 실패하는 등 부침을 겪으며 17년 넘게 공실로 남아있었다. 최근에야 해운회사 사무실로 쓰이기 시작했지만 초기 계획과는 멀어졌다.
높은 임대료, 상권의 특색 부재 같은 근본 문제를 해결하지 않은 것이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10년째 서대문구에 살고 있는 활동가 손솔씨는 신촌에서만 즐길 수 있는 무언가가 있어야 하는데 임대료가 비싸다 보니 새로운 시도가 이뤄지지 않는 것이 문제라며 공공 차원에서 신촌의 가치나 문화 같은 소프트웨어에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대문구가 추진 중인 ‘연세로 대중교통 전용지구 해제 방침’도 상권 침체의 원인을 잘못 진단한 결과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2022년 취임한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은 2014년 대중교통 전용지구로 지정된 연세로에 일반 차량이 다니지 못해 상권이 침체했다며 지구 해제를 주장해왔다. 단기적으론 연세로 차량 통행이, 장기적으로는 민간자본 유치를 통한 경의선 지하화가 상권을 부활시킬 것이란 논리다.
조씨는 경의선 공실 사례에서 봤듯이 민자유치를 통한 복합개발이 무조건 이곳 상권의 활성화를 의미하진 않는다며 상권을 어떻게 살릴지는 굉장히 복잡한 문제인데 구청장이 투박하게 대중교통 전용지구를 원인으로 진단하고 그 대안도 민자유치라고 말하는 양상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활동가 이태우씨는 20년 전 신촌은 청년들의 다양한 문화가 자생적으로 발생해 특별해졌던 것인데 당연히 임대료가 올라가고 젠트리피케이션이 일어나니 쇠퇴한 것이라며 다양하고 새로운 경험이 쌓일 수 있는 변화가 나타나지 않는 이상 대중교통 전용지구 해제 같은 방법으론 계속해서 안 좋은 방향으로 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오는 6월 중 서대문구와 대중교통 전용지구 해제 여부에 관해 최종 협의할 예정이다.
#30대 교사인 이소영씨는 5월 연휴를 맞아 친구와 속초 여행을 다녀왔다. 낮에는 인스타그램에서 눈여겨봐왔던 속초해수욕장 인근 맛집과 카페를 방문했고, 밤엔 해변을 밝히는 속초아이를 배경으로 인증샷을 남겼다.
#40대 직장인 오인석씨는 어린이날을 전후해 가족들과 경주로 여행을 떠났다. 불국사, 첨성대, 보문관광단지 등 학창시절 수학여행 코스를 초등학생 아이들에게 소개시켜 주며 추억을 되새겼다.
5월 가정의달, 여행자들은 어디로 나들이를 떠났을까. 공유차 기업 쏘카 데이터를 통해 세대별 가정의달 여행지를 살펴봤다. 2022년과 2023년 5월 연휴 기간 4시간 이상 쏘카를 이용한 여행자들의 데이터를 분석해봤다. 여행을 목적으로 한 이동을 추리기 위해 30km 이상 이동해 30분 이상 차량의 시동을 끄고 정차한 기준 방문지로 구분했다.
시도별 방문지를 보면 모든 세대에서 경기·서울 방문이 많았다. 수도권 여행지를 제외하면 2030세대 선호 여행지는 강원, 부산, 인천 순이었다. 40대 이상 여행자는 부산, 강원, 경북, 경남 순으로 많이 방문했다. 조금 더 지역을 좁혀서 분석하면 세대별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나기 시작했다. 모든 세대가 즐겨 찾은 제주와 부산을 제외하면 2030세대는 강릉, 가평, 인천 중구(을왕리) 지역을, 40대 이상은 경주를 많이 찾았다.
구체적인 목적지 검색 데이터를 분석해보니 2030세대는 해수욕장 방문을 선호했다. 2030세대 방문지 상위 30위를 추려보니 광안리해수욕장(6위), 속초해수욕장(12위), 을왕리해수욕장(13위), 해운대거리(14위), 해운대역(15위), 꽃지해수욕장(17위), 바람의언덕(21위) 등 해변 관련 장소가 다수 포함됐다. 쏘카 관계자는 사실상 유명 해수욕장 인근에 호텔, 식당, 카페 등 ‘핫플’이 많은 점이 젊은 여행자가 몰리는 이유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쇼핑 명소로도 2030세대의 발길이 이어졌다. 롯데아울렛 동부산점(8위), 이케아광명점(22위), 더현대서울(23위), 현대아울렛송도점(25위), 파주프리미엄아울렛(26위), 롯데아울렛파주점(27위), 부산 샌텀시티(28위) 등이 30위 안에 올랐다.
40대 이상 여행자는 전통시장과 유명 관광지를 즐겨 찾았다. 전통시장을 방문한 비율은 40대 이상은 12.1%, 2030세대는 9.5%로 나타났다. 40대 이상 여행자들은 불국사(2위), 자갈치시장(3위),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경주 첨성대(4위), 국립경주박물관(5위) 등 시장과 관광명소 위주로 여행을 즐겼다.
세대별 여행지 동상이몽 풍경은 숙박예약 사이트인 호텔스닷컴 설문조사를 통해서도 드러났다. 호텔스닷컴이 이달 발표한 가족여행 관련 설문조사에서 세대와 성별에 따라 여행 취향 차이가 보였다. 20대 응답자의 53%는 가족 여행의 3대 우선순위 중 하나로 음식을 꼽은 반면, 이에 동의한 50대 응답자는 34%에 그쳤다. 반대로, 50대 응답자의 46%가 관광 명소 방문 및 관광을 선택했지만 같은 응답을 한 20대는 31%에 불과했다. 또 여성(45%)이 남성(40%)보다 숙박 경험을 중요시했다.